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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과 의약의 도를 말하다 | 참나무] 무릇 명약은 온 산천에 골고루 널려 있기 마련이다

글·사진 | 최진규 약초학자, 한국토종약초연구학회 회장

입력 2014.04.29

나무, 가지, 껍질, 열매까지 명약 성분 지닌 ‘가장 참된 약 나무’

 

참나무는정말 좋은 나무’ 라는 뜻이다. 참나무라는 이름에는 이 나무만 진짜 좋은 나무이고 다른 나무는 가짜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러나 식물도감에는 참나무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참나무과 참나무속에 딸린 나무 모두를 일컫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1 참나무 거목.

 

참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흔한 나무이다. 흔히 도토리나 상수리가 열리는 나무를 모두 참나무라고 부른다. 떡갈나무,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물참나무 등 종류가 매우 많다. 그러나 이 흔해 빠진 나무가 진짜로 제일 좋은 나무이며 제일 귀한 약이 되는 줄 누가 알까.

 

고엽제 중독도 고치는 천하 제일의 해독제

오래전에 베트남전 참전 용사 한 사람이 찾아왔다. 그는 백마부대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수색부대의 척후병 역할을 했다. 그때 미국 군인들이 비행기로 고엽제를 뿌렸는데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물질인지 모르고 소낙비 맞듯이 맞았다. 모든 나뭇잎이 누렇게 말라 죽었지만 사람한테는 해가 없는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로 돌아온 지 2년도 안 되어 고엽제 중독으로 전신마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온몸의 피부가 나무껍질처럼 거칠어지고 갈라진 데다 견딜 수 없을 만큼 가려워서 25년 동안 단 몇 시간도 편안하게 잠을 자 본 적이 없었다. 온몸이 마비되고 뒤틀려서 제대로 걸을 수도 똑바로 설 수도 없었다.

 

그 환자한테 처음에는 황토를 치료약으로 써 봤지만 별로 효과가 없었다. 궁리 끝에 참나무 잔가지를 우려낸 물을 마시게 했더니 1년 만에 다이옥신 독이 완전하게 풀려서 가려움증이 없어지고 마비가 풀려서 정상적인 사람으로 회복됐다. 그 뒤로 참나무 우린 물로 온갖 중독과 염증 환자를 치료했는데 거의 대부분 씻은 듯이 나았다.

 

고엽제(枯葉劑)는 나무를 말려 죽이기 위해서 살포하는 제초제이다. 미군이 베트남전에 사용한 에이전트 오렌지가 제일 유명하다. 베트남 전쟁에서 살포한 고엽제에는 다이옥신이 들어 있는데, 이것은 치사량이 0.15g이며, 청산가리의 1만 배, 비소의 3,000배에 이르는 독성을 지니고 있다.

 

다이옥신은 분해되지 않고, 몸속에 축적되어 수십 년이 지난 뒤에도 갖가지 암과 신경계 손상을 일으키며, 기형을 유발하고, 독성이 유전되어 2세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끼친다. 지금까지 고엽제에 노출된 많은 사람들이 온갖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고엽제를 생산한 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다.

 

참나무 가지를 우려낸 물은 천하제일의 해독제다. 다이옥신 중독, 농약중독, 화공약품 중독, 중금속 중독, 뱀독, 식중독 등 모든 독을 풀어 준다. 해독제로 으뜸이다. 뱀한테 물렸거나 벌에게 쏘였거나 농약을 마셨거나 술을 많이 마셨거나 무슨 독이든지 중독된 데에는 다 잘 듣는다.

 

임신중독 치료에도 효험이 높다. 임신중독은 태아한테 산소를 많이 보내서 뇌에 산소가 부족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구역질이 몹시 나고 정신이 몽롱 해지며 퉁퉁 붓는데,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또한 약을 잘못 쓰면 간이나 태아한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러한 환자가 참나무 우린 물을 먹으면 소변이 아주 시원하게 나와 하루에 2~3kg씩 부은 것이 빠진다.

 

아토피와 알코올 중독에도 천하 명약

아토피 피부염도 잘 듣는다. 참나무 우린 물을 수시로 마시는 한편 염증 부위를 하루에 한 번씩 씻어 준다. 알코올 중독으로 손을 덜덜 떨거나 코끝이 빨갛게 곪아서 딸기코가 된 사람도 참나무 우린 물을 마시면 잘 낫는다. 알코올 중독으로 코끝이 곪아서 썩어가는 사람이 있었는데 참나무 우린 물을 6개월 동안 마시고 나았다.

 

                                         

 

 

2 참나무는, 악창 종기를 치료하고 독을

풀어주는 데 효과가 아주 좋다.

                                            3 참나무를 우려낸 물은 천하 제일의

해독제이며, 면역 강화제이다.

 

염증이나 면역기능을 늘리는 데나 해독제로도 최고이다. 뱀한테 물린 데에도 사흘 동안 먹으면 뱀 독이 다 빠진다. 뱀한테 물려 목숨을 잃을 뻔한 사람을 후유증 없이 깨끗하게 고친 것도 여러 번이다. 이 독, 저 독 온갖 독을 다 실험해 보았는데 옻 독을 빼내는 데 시간이 제일 오래 걸렸다. 옻 독은 일주일이 지나야 완전히 빠졌다.

 

참나무 우린 물은 면역력 강화에도 아주 좋다. 오래 먹으면 면역력이 강해져서 감기를 비롯한 어떤 병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

 

만들기도 아주 쉽다. 산에서 신선한 참나무 가지를 꺾어 와서 작두로 손가락만 한 크기로 잘라서 그릇에 넣고 재료 전체가 잠길 정도로 찬물을 붓고 사흘 동안 두면 먹물처럼 까만 물이 우러나온다. 절대로 삶거나 끓이면 안 된다. 열을 가하면 효소가 모두 파괴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참나무 가지를 우려낸 물은 여름철 상온에 오래 두어도 잘 상하지 않는다. 며칠 동안 두면 오히려 발효되고 숙성되어 약효가 더 높아진다. 품질 좋은 지장수에 참나무 가지를 넣어서 우려내면 해독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참나무의 굵은 가지나 잔 가지거나 가릴 것 없이 손가락만 한 크기로 잘라서 황토와 같이 찬 물에 담가서 사흘 동안 우려내서 물처럼 수시로 마시면 된다.

 

 

참나무는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귀한 약성을 지닌 나무다.

 

참나무 가지 우린 물은 아무 계절에나 만들 수 있지만 여름철에 만든 것이 약효가 제일 좋다. 여름철에는 만들기도 쉽고 약효 성분도 제일 많이 우러난다. 다만 봄철 참나무 새순이 붉은 빛깔로 돋아날 무렵에 채취한 잎에는 독이 있으므로 절대로 쓰면 안 된다. 반드시 완전하게 자란 잎을 써야 한다. 예전에 소가 봄철에 참나무 새순을 먹고 중독되어 죽는 일이 더러 있었다.

 

잎, 줄기, 잔가지를 7~10cm 길이로 잘라서 항아리에 넣고 물을 잠기도록 부은 다음에 돌멩이로 눌러 두고 뚜껑을 덮지 말고 사흘 동안 두어서 물이 까맣게 우러나오면 유리병에 담아 두고 수시로 마신다.

 

모든 참나무 우린 물을 약으로 쓸 수 있다. 떡갈나무나 상수리나무나 효과는 같다. 그러나 도토리나무보다는 상수리나무가 물이 더 잘 우러난다. 대개 껍질이 얇은 참나무 종류들이 더 잘 우러난다.

 

맛이 쓰거나 별로 떫지 않아서 먹기도 좋다. 참나무를 우려 낸 물을 2리터짜리 병에 담아서 보관해 두고 물이나 차, 음료수처럼 수시로 마신다. 참나무에는 천연 방부제 성분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오래 두어도 썩거나 상하지 않는다. 한여름철에는 보름 동안 보관할 수 있고 봄가을에는 한 달 동안 두어도 변질되지 않는다.

 

참나무 수액은 별로 떫지도 달지도 쓰지도 않다. 우려내어 상온에 일주일쯤 두면 저절로 발효되어 효과가 더 좋아지고 맛은 더 순해 진다. 끓이지 말고 그대로 먹어야 효과가 좋다.

 

한 번에 100~150㎖씩 하루에 서너 번 마신다. 오랫동안 먹으면 타닌이 치아에 침착되어 약간 검어질 수 있으나 복용을 중지하고 한 달쯤 지나면 없어진다. 녹차를 많이 마시면 치아가 까맣게 변색되는 것과 같다.

 

중금속 독과 농약 독 풀고 면역력 늘려

도토리 역시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도토리 껍질에 들어 있는 성분이 수렴작용을 한다. 도토리 껍질에 질소 성분이 많다. 이 질소 성분이 독극물에 대한 방어 작용을 하고 독이 몸 안에서 작용하지 못하도록 막아 준다. 그래서 도토리 껍질을 간경화증이나 간염을 치료하는 약으로 쓴다.

 

도토리묵은 혈우병 환자나 설사를 하는 사람한테는 좋은 치료약이 될 수 있다. 시중에 나오는 도토리묵은 일주일가량 물에 담가서 떫은맛을 빼 버린 것이다. 떫은맛을 빼내지 않은 도토리묵은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떫은 것을 먹으면 혀가 꼬부라지고 변비가 생긴다.

 

도토리 열매는 혈우병이나 설사, 중풍, 고혈압 예방과 치료에 쓸 수 있으나 독이 있으므로 조심해서 써야 한다. 돼지도 도토리를 많이 먹이면 변비가 생긴다. 그래서 한 번에 20~30개 정도만 먹이에 섞어 준다.

 

참나무 숲에서 삼림욕을 하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다. 도토리나무에서 이는 바람이 면역력을 기르고 정신을 맑게 하는 데 가장 좋은 것이다. 도토리나무 숲에서 삼림욕을 하면 온갖 염증이나 피부병이 잘 낫는다.

 

참나무는 뼈를 이롭게 하는 나무이다. 그러므로 집 안의 가구나 돗자리, 침대, 밥상, 밥그릇, 베개 등을 참나무로 만들면 좋다. 이와 함께 도토리를 즐겨 먹으면 뼈가 튼튼해지고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 등 갖가지 뼈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참나무는 골기(骨氣)를 많이 품고 있는 나무이므로 참나무 숲을 자주 산책하는 것으로도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참나무는 잎과 껍질과 잔가지도 약으로 쓴다. 참나무 잎은 지혈작용이 뛰어나 피를 토하거나 코피가 날 때, 치질로 인한 출혈에 효과가 있다. 갑자기 피를 토할 때에는 참나무 잎을 말려서 가루 낸 것을 5~10g씩에 물 한 대접을 붓고 달여서 마시면 멎는다.

 

코피가 멈추지 않을 때 참나무 잎을 짓찧어 즙을 내어 한 잔 마시면 신기하게도 멎는다. 치질로 피가 그치지 않을 때에는 참나무 잎을 가루 낸 것과 회화나무 꽃을 볶아서 가루 낸 것 각각 5g 미음에 타서 복용한다. 한 번 먹어서 그치지 않으면 몇 번 더 먹는다.

 

참나무 껍질은 악창, 종기, 장풍하혈(腸風下血 : 직장궤양으로 인한 출혈), 설사, 이질 등에 좋은 효과가 있다. 참나무 껍질을 진하게 달여서 그 물로 종기나 악창, 피부염 부위를 씻으면 잘 낫는다. 대장의 염증으로 설사가 오랫동안 그치지 않을 때에는 참나무 속껍질을 채취해 진하게 고약처럼 달여서 먹는다.

 

참나무 속 껍질 1(600g)에 물 한 말을 붓고 은은한 불로 오래 달여서 물이 5되쯤 되게 한 다음 참나무 껍질을 건져내 버리고 다시 그 물을 고약처럼 달여서 두고 수시로 물에 타서 먹거나 술에 타서 먹는다. 오랫동안 잘 낫지 않는 설사에 효과가 매우 좋다.

 

참나무 껍질은 연주창 치료에도 쓴다. 연주창에는 참나무 속껍질을 진하게 달여서 그 물로 자주 씻는다.

 

참나무 잎이나 잔가지는 담낭결석, 신장결석, 방광결석, 요로결석 등 갖가지 결석을 녹여 나오게 하는 효과도 있다. 모든 참나무의 잎이 결석을 용해하는 작용이 있으나 그 가운데서 겨울철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 참나무 종류인 참가시나무의 잎이 결석을 녹이는 작용이 가장 세다. 참가시나무 잎이나 잔가지 20~40g을 물 2리터에 넣고 약한 불로 1리터가 되게 달여서 물이나 차 대신 마시면 웬만한 결석은 1~3개월이면 녹아서 없어진다. 참가시나무 잎은 간 기능을 좋게 하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몸 안에 쌓인 온갖 독을 풀어 준다. 일본이나 중국 같은 나라에서는 참가시나무 잎과 잔가지로 결석을 녹이는 약을 만든다.

 

도토리 꿀은 좋은 식품이자 훌륭한 약

도토리는 우리 조상들이 수천 년 전부터 구황식품으로 널리 먹었다. 도토리는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고 설사를 멈추게 하며, 기운을 돋워주는 효력이 있다. 특히 뼈를 튼튼하게 하는 힘이 있고 몸 안에 있는 중금속을 흡착해 빼내는 작용이 있다.

 

도토리를 껍질째 토종 꿀 속에 3년 이상 담가 두었다가 먹으면 뼈를 튼튼하게 하고 내장의 온갖 병을 낫게 하며 무병장수하게 하는 최고의 명약이 된다. 도토리가 꿀 속에서 천천히 발효되면서 떫은맛과 독성이 없어지고 맛이 좋은 식품이 되는 동시에 훌륭한 약이 되는 것이다.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같은 난리를 피해 산속으로 숨었던 사람이 야생 꿀 속에 담가 두었던 도토리를 먹고 몇 백 살을 살아 있다는 전설도 여러 곳에서 전해온다. 토종 꿀 속에 3년 동안 담가 두었던 도토리를 오래 복용하면 뼈가 쇳덩어리처럼 단단해져서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뼈를 다치는 법이 없고 100세가 되어도 머리가 희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어찌 천하의 명약이 심산유곡에만 있겠는가? 무릇 명약은 온 산천에 골고루 널려 있기 마련이다. 참나무도 그 중에 하나이되 다만 그 가치를 아는 사람만이 활용할 수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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